Bookworm’s Archive 잡동사니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29Jan/08

쓰고 있는 글은 읽지 말아주세요

블로그나 게시판에 쓰고 있는 글을 쓰고 있을 때 다른 분이 내용을 읽게 되면 싫습니다.

쓰고 있는 글은 논리가 완전하지 않고 퇴고도 거치지 않았기에 완전하지 않은 글입니다. 그런 글을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알몸을 들킨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세상에 글을 보낼 때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열달을 기다려 아이를 얻듯이 좋은 글을 읽기 위해 잠시만 기다려주는 아량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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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Jan/08

클로버필드(Cloverfield)

올블로그 어워드 2007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강남 CGV로 오후 1시까지 집합하라는 봄날님의 명령이 떨어졌었습니다. 이왕 영화관으로 집합하는 것 조조영화를 보자는 생각에 기대하던 '클로버필드(Cloverfield)'를 예매했습니다.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경고 문구가 있더군요. '세븐 데이즈'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조금 긴장했습니다.

처음은 다소 지루하더군요. 그냥 파티에서 사람들 찍고 다니는게 전부였으니까요. 중반들어 영화는 갑자기 흥미진진해집니다.

클로버필드(Cloverfield) 포스터

여기까지가 클로버필드를 본 소감입니다. 왜냐하면 후반부는 못 봤거든요.

영화 시작한지 30분도 안 되서 가스가 차더니 1시간도 안 되서 위액이 역류하고 구역질과 어지러움이 생겼습니다. 영화관 안에서 토하는 초유의 사태를 저지를 뻔 했습니다.

화장실로 도망갈까 하다가 잘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 눈 감고 의자에 기대어 자 버렸습니다. 영화 끝 무렵에서야 구역질이 좀 가라앉더군요. 살짝 실눈 뜨고 마지막 장면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 나름 3D FPS로 단련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런 류 영화는 앞으로 극장에서 보는 것을 포기해야겠습니다.

클로버필드 DVD 출시나 기다려보렵니다. 모니터로 보면 아무래도 덜하겠죠. 아니면 보다가 좀 쉴겁니다. :cool:

28Jan/08

죽은 사람의 미니홈피

한창 인라인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시절 로드런에서 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쾌활한 성격이었고 다소 독불장군 같은 모습도 있었지만 참 밝은 성격의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교통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는 글이 동호회에 올라왔습니다. 장례식에도 가보지 못하고 시간은 몇년을 흘렀습니다.

문득 네이트에 달린 미니홈피 버튼을 눌렀고 그녀와 제가 1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미니홈피를 안 쓴지 3년이 넘었습니다.)

파도타기를 통해 들린 그녀의 미니홈피는 쓸쓸했습니다.

방명록에는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글이 간간히 쓸쓸함을 메꾸고 있었고 그녀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 메시지는 그 무엇보다 슬픈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녀는 인라인을 타지 못하지만 제게 1촌명 '무대뽀 인라이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의 손길이 그녀를 인도하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