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든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고 싶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RT:FM 개발자 행사에 다녀 왔습니다. 주로 기술적인 내용이 다뤄지는 다른 행사와 달리 개발자 자체에게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습니다.
발표자로 나오신 분들 중에는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도 계셨습니다. 개발을 시작하게 된 동기들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저와 달리 열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기에 부러웠습니다.
저는 의문을 하나 가지게 됐습니다. "나는 왜 열정을 잃어버린 것일까?"
그 이유는 도전 할 기회를 계속 만들지 못 했기 때문인듯 합니다.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때, 개발자를 일하기 시작했을 때 열정이 가득 했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였고 모든 것에 도전을 해야 했습니다.
일이 익숙해질 무렵부터 도전이 필요한 일이 사라져 갔습니다. 익숙한 것들만으로 일 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익숙함 속에 도전이 사그라들었고 열정도 점점 꺼져 갔습니다.
꺼져버린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도전이란 연료를 주입해야겠습니다. 연료만으로 불이 붙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작은 불티라도 떨어진다면 열정을 다시 타오리라 믿습니다.
악마가 돌아왔다 – 디아블로 3 베타 체험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었던 그 게임. 디아블로 3가 5월 15일에 돌아옵니다.
올드 게이머이자 오랜 블리자드 팬으로서 디아블로 3 베타를 체험하고 짧은 글을 남깁니다.
디아블로 2 이래 13년이 지난 후 나오는 디아블로 3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 기대만큼 얼마나 바뀐 모습을 보여줄지 많이들 기다리고 계시죠. 그러나 커다란 골격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디아블로 2를 즐겼던 분이라면 3를 즐기는데 적응을 위한 노력 같은 건 전혀 필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작위 맵, 다양한 아이템, 엘리트 몹 등 모두 다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멋진 3차원 그래픽으로 바뀌었지만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기술, 능력치, 물약 같은 것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술은 사용 가능한 것 중에서 최대 6개까지 골라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능력치는 레벨업이 되면 자동으로 오릅니다. 물약에는 쿨타임이 생겨났습니다.
해골왕까지만 진행 가능한 클로즈드 베타였지만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5월 15일 이후로 잠을 줄이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디아블로의 별명은 악마의 게임입니다. 악마가 등장해서가 아니고 악마에게 빠져 헤어나지 못 하면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뭐든 지나치면 좋을 것이 없을 듯 합니다. 그게 디아블로 3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윈도우 데스크탑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다
회사에는 Acer Aspire 5552G 노트북에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해서 일을 하고 있고, 커피숍에서 맥북에어로 이것저것 합니다만 집에서 쓰는 컴퓨터는 뭐니 해도 윈도우 데스크탑이 주력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윈도우로 제일 많이 하는 일이 게임(와우)이기 때문이죠.
오래 전에 산 ASUS P5K 보드에 인텔 울프데일 E6300, 그리고 PC5300 DDR2 1G 메모리 4개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습니다. ATI HD 6850 그래픽 카드와 인텔 SSD X-25M과 비교 해보면, 아무래도 컴퓨팅 파워 쪽이 많이 딸리는 상황이었네요.
올 봄에 디아블로 3도 나온다고 하고, 요즘 와우에서 레이드 찾기로 25인을 다니면서 데스윙의 광기 진행시 초당 10 프레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라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 했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컴퓨터는 제가 제일 오랬동안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니 과감히 투자를 하기로 하고, 메인보드, CPU, 램만 교체하는 부분 업그레이드를 이번에 진행했습니다.
제일 처음 고른 것은 CPU입니다. 작년부터 눈독을 들여온 것이 있기에 선택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텔 i5 2500K. 다만 작년 가을 때 보다 가격이 거의 그대로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약간은 가격이 하락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대로거나 소소하게 더 비싸진 느낌마저 듭니다. 약간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2500K를 선택한 것은 오버클럭킹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서 입니다. 보통 오버클럭킹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만약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상황에서 업그레이드의 여유가 없다면 오버클럭킹을 시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고른 것은 램입니다. 램은 대부분 성능이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게임용 램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스킬 4G를 2 개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두 개를 한 조로 해서 패키징이 되어 있더군요. 아직 16 G 정도의 램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8 G로 구성 했습니다.
세번째로 가장 고심한 것인 메인보드입니다. 처음에는 P68 정도를 생각했는데, 브릿지 칩셋의 여러가지 기능 제약 때문에 점점 눈이 높아져서 결국 Z68로 칩셋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원래 사고 싶었던 ASUS를 찾아보니 보드 가격이 예상 보다 비싸서 주저하게 됐습니다. 결국 저렴하면서 많이 쓰는 ASRock 보드를 살까 했으나, 리뷰에 키보드/마우스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여 포기했습니다. 제가 리얼포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 호환성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다시 ASUS P8Z68-V/GEN3 모델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주 설 연휴 전에 부품을 배송받아 조립을 마치고, 그동안 AHCI를 지원하지 않아 IDE 모드로 설치한 윈도우 7을 밀어버리고 AHCI 모드로 클린 설치를 했습니다. 처음에 SSD의 윈도우 성능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긴장했지만, 메인보드에 딸려 온 드라이버를 모두 설치하자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오더군요. 결국 윈도우 성능 점수는 7.5 점이고, CPU가 제일 낮음 점수를 기록 했습니다. 아마 오버클럭킹을 하면 좀 더 올릴 수 있겠지만, 당장 컴퓨팅 파워가 딸리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오랬만에 단행한 업그레이드인데 별 문제 없이 잘 이뤄져서 좋았습니다. 보통 업그레이드 하면 꼭 말썽이 생겨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예산에 큰 구멍이 나는 바람에 한동안은 긴축 재정을 하게 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