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데스크탑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다
회사에는 Acer Aspire 5552G 노트북에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해서 일을 하고 있고, 커피숍에서 맥북에어로 이것저것 합니다만 집에서 쓰는 컴퓨터는 뭐니 해도 윈도우 데스크탑이 주력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윈도우로 제일 많이 하는 일이 게임(와우)이기 때문이죠.
오래 전에 산 ASUS P5K 보드에 인텔 울프데일 E6300, 그리고 PC5300 DDR2 1G 메모리 4개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습니다. ATI HD 6850 그래픽 카드와 인텔 SSD X-25M과 비교 해보면, 아무래도 컴퓨팅 파워 쪽이 많이 딸리는 상황이었네요.
올 봄에 디아블로 3도 나온다고 하고, 요즘 와우에서 레이드 찾기로 25인을 다니면서 데스윙의 광기 진행시 초당 10 프레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라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 했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컴퓨터는 제가 제일 오랬동안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니 과감히 투자를 하기로 하고, 메인보드, CPU, 램만 교체하는 부분 업그레이드를 이번에 진행했습니다.
제일 처음 고른 것은 CPU입니다. 작년부터 눈독을 들여온 것이 있기에 선택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텔 i5 2500K. 다만 작년 가을 때 보다 가격이 거의 그대로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약간은 가격이 하락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대로거나 소소하게 더 비싸진 느낌마저 듭니다. 약간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2500K를 선택한 것은 오버클럭킹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서 입니다. 보통 오버클럭킹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만약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상황에서 업그레이드의 여유가 없다면 오버클럭킹을 시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고른 것은 램입니다. 램은 대부분 성능이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게임용 램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스킬 4G를 2 개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두 개를 한 조로 해서 패키징이 되어 있더군요. 아직 16 G 정도의 램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8 G로 구성 했습니다.
세번째로 가장 고심한 것인 메인보드입니다. 처음에는 P68 정도를 생각했는데, 브릿지 칩셋의 여러가지 기능 제약 때문에 점점 눈이 높아져서 결국 Z68로 칩셋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원래 사고 싶었던 ASUS를 찾아보니 보드 가격이 예상 보다 비싸서 주저하게 됐습니다. 결국 저렴하면서 많이 쓰는 ASRock 보드를 살까 했으나, 리뷰에 키보드/마우스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여 포기했습니다. 제가 리얼포스를 쓰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 호환성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다시 ASUS P8Z68-V/GEN3 모델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주 설 연휴 전에 부품을 배송받아 조립을 마치고, 그동안 AHCI를 지원하지 않아 IDE 모드로 설치한 윈도우 7을 밀어버리고 AHCI 모드로 클린 설치를 했습니다. 처음에 SSD의 윈도우 성능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긴장했지만, 메인보드에 딸려 온 드라이버를 모두 설치하자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오더군요. 결국 윈도우 성능 점수는 7.5 점이고, CPU가 제일 낮음 점수를 기록 했습니다. 아마 오버클럭킹을 하면 좀 더 올릴 수 있겠지만, 당장 컴퓨팅 파워가 딸리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오랬만에 단행한 업그레이드인데 별 문제 없이 잘 이뤄져서 좋았습니다. 보통 업그레이드 하면 꼭 말썽이 생겨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예산에 큰 구멍이 나는 바람에 한동안은 긴축 재정을 하게 될 듯 합니다.
‘똑바로 일하라(REWORK)’를 읽고…
‘똑바로 일하라(REWORK-주1)’는 ‘루비 온 레일즈(Ruby On Rails, RoR)’과 ‘Getting Real’로 유명한 37signals에서 내놓은 책입니다. 37signals는 컨설팅 회사였다가 자신들이 컨설팅한 방법론을 적용 할만한 마땅한 도구가 없음을 깨닫고 직접 적합한 도구를 만들어 제공하면서(Basecamp, Campfire 등) 지금은 유용한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 37signals에서 내놓은 책으로 Getting Real이 있습니다. Getting Real도 매우 좋은 내용이지만 Getting Real이 웹서비스 사업에 대한 크게 다루고 있다면 REWORK는 직원 개개인에 많이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37signal가 신입 사원 교육을 위해 만든 내용을 정리하고 다듬어서 묶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REWORK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꽤나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기업에 다니고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몇몇 사람은 책을 바닥에 패대기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나 이해 보다 머리 속을 변명으로 가득 채우려 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가 일 하는 방식을 틀렸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배우고 습득하는 일하는 방법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나 유명한 컨설턴트, 자기계발 강사 등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허점이 있는데 전자는 이미 시장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고 후자는 실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큰 기업 입장에서 직원은 필요한 기능을 충족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미 많은 시장을 가지고 있고, 그 시장을 지키기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흔히 말하는 튀는 직원보다 안정감 있고 일을 맡기면 충실히 하는 직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거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은 회사는 다릅니다. 특히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이 탄탄한 자본과 숙련된 직원, 그리고 큰 시장을 충분히 점유하고 있는 기업에서처럼 일한다면 제대로 사업이 굴러갈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신랄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REWORK입니다. 바꿔 말해 너희들이 지금까지 일 해오는 방식은 틀렸으니까 다시 하라(REWORK)는 겁니다.
REWORK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큰 기업의 성공한 사람이나 컨설턴트, 자기계발 강사 등으로 배워온 일반적인 상식에 반대되게 일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중 몇 개를 꼽아보겠습니다.
- 실패에서 배우라는 말은 이제 그만 – 실패에서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울 뿐 뭘 해야 할지에 관해 배울 수 없다.
- 완벽한 계획은 불가능하다 – 추측이 아닌 계획은 위험한 습관이다.
- 꼭 성장해야 하는가? – 소규모는 기착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목적지다.
- 외부 자금은 마지막에 고려하라 – 코 꿰이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라.
- 회의는 독이다
- 예측은 불가능하다 – 인간의 예측 능력은 참으로 보잘 것 없다.
- 경쟁자보다 적게 하라 – 경쟁자보다 적게 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 너무 커버린 고객은 떠나보내라 – 현재의 고객에게 너무 집착하면 새로운 고객이 들어올 틈이 없다.
- 열정을 진정한 가치와 혼동하지 마라 – 아이디어들을 종이에 적어두고 며칠 뒤 냉정한 마음으로 가치를 평가하라.
- 기록하지 마라 –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 언론 홍보는 스팸이다
- 어쩔 수 없을 때 인력을 고용하라 – 인력이 빠져나가도 즉시 채워 넣지 마라.
- 이력서는 무의미하다 – 자기소개서를 더 주시하라.(미국의 자기소개서인 Cover Letter는 한국과 전혀 다릅니다.)
- ‘가급적 빨리’는 독이다 – 지금 당장 처리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죽는 것도 아니다.
어떻습니까? 아마 REWORK라는 책을 읽거나 내용에 대해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지금까지 알던 상식과 거리가 먼 내용이 꽤 있을 겁니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 중 이런 것이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기존의 상식과 자신의 상황에 걸맞지 않는 방법을 가지고 매일 매일 똑같이 방법으로 일하면서, 현재 보다 훨씬 나은 결과 또는 성공을 얻겠다고 하는 것은 그야 말로 인생을 로또 한 방에만 의지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REWORK 내용을 기존 기업(특히 큰 기업)에 적용하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라면 REWORK를 통해 기존 상식과 틀을 부수어 버리고, 정말 제대로 한 번 일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REWORK를 우리나라 모든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직원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1) ‘똑바로 일하라’라는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지 않고 자극적이기만 해서 본문에서는 직접 원래 제목 REWORK로 표기 했습니다.
‘티몬이 간다’를 읽고…
지난 주 목요일 VC 세션에서 '티몬이 간다'를 나눠 주셨습니다. 저자이신 유민주님이 VC 세션에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참석자 전원에게 출판사의 도움을 얻어 나눠드린 것입니다. 유민주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책을 받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짬짬히 읽어 어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흥미진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도 해 보았고, 현재도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에서 티켓몬스터의 활약상(?)을 보면서 감탄과 함께 많은 공감 또한 느꼈습니다.
그럼 다시 '티몬이 간다' 책에 대해서 몇가지 감상을 정리 해보겠습니다.
1. 잘 못 된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티켓몬스터 이야기는 꼭 벤처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지만, 저는 비슷한(?) 영역에 몸을 담그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유심있게 소식을 지켜보았습니다. 주변을 통해서 들어오는 이야기도 많았구요. 그 중에 몇가지는 소문이 너무 와전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이런 와전된 소문 때문에 힘 들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티켓몬스터에 관한 여러가지 소문도 그냥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람 일이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알 수 없다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 했습니다.
2. 열정적인 모습이 부러웠다.
티켓몬스터 초창기의 창업자를 비롯해 직원들의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과 노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30대 후반이라는 나이, 그리고 그동안의 세상 풍파로 인해 어딘지 모르게 낡고 찌들어 버린 듯한 제 모습을 비교하니 좀 슬픈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 티켓몬스터의 모습을 보며 젊었던 시절의 다시 제 모습도 떠오르고 웬지 다시 한 번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나, 그리고 동료, 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스타트업의 롤 모델이 되었다.
네이버, 다음 이후 일부 게임 회사들을 빼면 일약 스타처럼 등장한 스타트업이 10년 동안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스타트업의 불모지, 또는 무덤이라고까지 불리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젊은 청년 5명이 만든 회사가 전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글로벌한 기업과 M&A를 하게 되는 과정까지 다시 스타트업의 시대가 왔다는 인상을 널리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성공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누군가 성공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 자체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 큰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계속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겠지만, 무엇보다 이 척박하고 어려운 시대에 티켓몬스터처럼 열정과 꿈을 가져보고 싶은 청년이라면 '티몬이 간다'는 마음에 열정의 불을 일으키는데 좋은 불씨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티켓몬스터를 비롯해 이 땅의 모든 스타트업과 미래의 기업가(Entrepreneur)들에게 열정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