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worm’s Archive 잡동사니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18Jul/10

왕의 귀환, 윈도우 폰 7

Windows Phone 7

2000년대 들어와 팜(Palm)의 몰락(?)과 함께 스마트폰의 왕은 윈도우 모바일(Windows Mobile, 이하 WM)이었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에서 WM 외에 딱히 선택 할 카드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WM이 블랙베리와 아이폰,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밀려 이제 이름만 간신히 올려놓았을 정도로 몰락 해버렸습니다.

MS에서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기존 WM과의 호환성마저 포기하며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OS를 만들고 있는데 이름하여 윈도우 폰 7(Windows Phone 7, 이하 WP7)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밀려 블랙베리도 슬슬 밀려나는듯한 요즘 시기에 뒤늦게 나오는 WM7이 얼마나 많은 시장을 점령 할 수 있을까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뭘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WM7의 구체적인 사항들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약간의 공개된 정보와 MS를 둘러싼 환경을 토대로 예측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결론적으로 향후 몇년 정도까지 보았을 때 WP7이 4~5할 정도의 비율을 가져가리라 생각합니다. 이 수치는 블랙베리와 심비안, 바다 등을 제외하고 순수히 WP7, 아이폰, 안드로이드 끼리의 비율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 그러하리라는 것입니다.

WP7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단점을 함께 해결한 폰이기 때문에 이러한 예상을 합니다.

아이폰은 통제된 환경과 직관적 인터페이스가 장점입니다. 하지만 Mac OS와 Objective-C 라는 개발 환경과 애플 이외의 회사에서는 출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어느 회사라도 출시 할 수 있고 개발 환경도 윈도우를 쓸 수 있으며 언어 또한 자바(Java)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개발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무질서한 앱 환경과 너무 다양한 하드웨어 스펙이 사용자들에게 단점으로 인식됩니다.

이에 반해 WP7은 윈도우에서 개발 가능하고 C#이라는 MS 환경에서 개발하는 개발자들이라면 대부분 할 줄 아는 언어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이센스를 통해서 수 많은 회사에서 WP7 생산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MS가 통제하는 하드웨어 스펙과 앱 환경은 사용자에게 동일한 사용성 및 인터페이스를 제공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WP7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은 제거한 물건입니다. MS가 오랜 시간 동안 모바일 OS를 해왔기에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뉴튼 외에 딱히 경험이 없는 애플이 처음부터 정답에 근사한 아이폰이란 답을 내놓은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WP7은 이것 외에도 큰 잇점을 더 가지고 있는데, 기업과 게임 시장에서의 친화성입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MS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고 익스체인지(Exchange) 서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의 친화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는 것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물건들이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더해 MS는 이미 게임기 시장에서 강자 중 하나이고 XBox Live라는 인정받은 게임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게임 플랫폼과 WP7을 연동시키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발표된 사실입니다. 아울러 XNA라는 플랫폼을 통해 XBox, 윈도우, WP7을 함께 묶어 개발하는 것도 가능 해집니다. XBox 360의 성공에는 XNA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데 이를 WP7에도 대입시키는 것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한 MS는 후발 주자로서 절대적이었던 강자 플레이스테이션과의 경합을 통해 승리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시간은 어렵겠지만 싸움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험과 자금이 넉넉하다는 것이 MS의 또다른 무기입니다.

WP7의 성공에 대해서 너무 핑크빛으로만 이야기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WP7이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WP7에 밀려 아이폰이 망하거나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폰 또한 3~4할을 차지 할 것입니다. 윈도우 쓰는 사용자에게 WP7이 좋듯, Mac OS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아이폰이 좋습니다. 더구나 아이폰 특유의 디자인은 언제나 팬층이 두텁습니다. 아이팟과 아이패드에 익숙한 젊은 층도 든든한 잠재 소비자들입니다.

안드로이드로 고개를 돌려보면 개방과 자유를 갈망하는 테크 기크(Tech Geeks)들도 무시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의 자유를 이용해 기득권 방어에 나설 이동통신사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안드로이드 또한 2~3할의 시장은 차지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아이폰의 대항마로서 자리잡은 안드로이드가 WP7이라는 또 다른 대안으로 인해 지금보다 제조사나 이통사들로부터 더 적은 관심을 받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정리하며 마무리를 짓자면 WP7, 아이폰,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삼국지는 강, 중, 약 또는 약강, 중, 중 정도의 구도를 향후 몇년 정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모바일 삼국지를 지켜보면서 사용자로서 그리고 개발자로서 변화를 즐기고 흐름을 탈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기대됩니다.